<p></p><br /><br />얼마 전 3기 신도시 지역이 발표되면서 기존 2기 신도시 주민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습니다. <br> <br>허술한 교통정책 때문에 2기 신도시만 피해를 볼 거라는 분노가 있는 건데요. <br> <br>앞서 버스 파업 소식 전해드렸습니다만 버스 대란이 현실이 됐었다면 수도권 신도시 주민들이 가장 직격탄을 맞았을 겁니다. <br> <br>김유림 기자의 더깊은뉴스입니다.<br><br>[리포트]<br> 2010년 파주 운정신도시에 입주한 이승철 씨. 서울 시청까지 통근거리만 40km. 두 번 버스를 갈아타는 탓에 왕복 출퇴근 시간이 4시간이나 걸립니다. <br> <br>[이승철 / 파주운정신도시 주민] <br>"(도착 예정 시간이) 17분, 11분…차 대기하고 버스 정류장까지 걸어가서 버스 대기하고 한 번 더 갈아타고…." <br> <br> 입주 당시 홍보대로 지하철 3호선 연장 사업이 실현됐다면 벌어지지 않았을 일입니다. <br> <br>[이승철 / 파주운정신도시 주민] <br>"신도시 지정되고 분양 받을 때부터 3호선이 연장된다고 정치인 분들 공언하셨고 파주 시장께서도 유치하겠다고 공언했는데…" <br> <br> 서울을 잇는 급행철도 GTX는 우여곡절 끝에 작년 말 착공식만 했을 뿐 공사가 언제 시작될지는 아무도 모릅니다. <br> <br> [국토교통부 관계자] <br>"(실제 공사는 언제부터 시작되는 거라고 보면 되나요?) 저희는 최대한 조속하게 하겠다는 게 기본 입장이고요. 얼마 안 남았습니다." <br> <br> 입주민들은 낸 분양가는 교통분담금만 2조원이 넘게 포함됐지만 절반인 1조원은 도로확충에 소진해 버렸습니다. <br> <br> 이 와중에 서울가는 길목에 3기 신도시 건설 계획이 나오자 기존 신도시 주민들이 거세게 반발하고 있습니다. <br> <br> [최혜경 / 일산신도시] <br>"근데 강남 집값을 잡기 위해 왜 일산 앞에다가 신도시를 짓냐고요." <br> <br> [정규동 / 파주운정신도시] <br>"고양 창릉에 3기 신도시를 한다면 누가 여기 와서 살겠습니까? 2기 신도시는 죽으라는 거 밖에 아닙니다!" <br><br> 2기 신도시 중 그나마 성공했다는 위례신도시도 교통오지로 불립니다. <br> <br> 계획했던 철도망 4개가 지지부진한 상태인데, 그나마 강남을 관통하는 위례신사 경전철만 추진 10년 만에 '민자적격성 조사'라는 산을 넘었습니다. <br> <br> [김향란 / 위례신도시] <br>"지하철 놓는다고 해놓고 지금까지 소식이 없어요. 여기 차막혀서 난리예요. 차 때문에 이사가는 사람도 있어요." <br> <br> GTX 3개 노선을 포함해 수도권에는 10개가 넘는 철도계획이 표류하고 있습니다. <br> <br> 정부는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를 꾸려 일관성 있는 수도권 교통 정책을 약속했습니다. <br> <br> 하지만 정부부처간 알력 속에 위원회가 올해 도시, 광역철도 건설비로 책정한 예산은 2700억원에 불과합니다. <br> <br> 1km 당 건설비가 1천 억원을 훌쩍 넘는다는 점을 감안할 때 도시철도 건설에는 기본적으로 조 단위의 예산 확보가 필수라는 지적이 나옵니다. <br> <br> [유정훈 / 아주대 교통시스템공학과 교수 (대광위 위원)] <br>"2기 신도시의 실수를 반복하지 않으려면 막연히 '철도 놓겠습니다'가 아니라 재원 조달을 어떻게 하고 언제까지 어떤 프로세스로 하겠다를 분명히 해야 하고요." <br> <br> 설상가상으로 사업성이 있는 것으로 판단한 용인 의정부 경전철까지 큰 폭의 적자를 내고 있어 재정부담을 가중시키고 있습니다. <br> <br> 국토부는 예비타당성조사까지 면제하며 3기 신도시 철도망 건설에 속도를 내겠다고 밝혔습니다, <br> <br> [이창무 / 한양대 도시공학과 교수] <br>"대중교통 개선 속도는 개발 속도와 맞춰서 간다그러면 굳이 예비타당성조사를 면제하면서까지 꼭 진행을 해야되느냐, 실효성에 대한 강한 의문을 가질 수밖에 없네요." <br> <br> 결국 3기 신도시 교통망 약속 역시 희망고문에 그칠 수 있다는 지적이 많습니다. <br> <br>[이하우 / 파주 운정신도시연합회 홍보국장] <br>"3기 신도시를 바라보고 기대하고 있는 분들. 정부의 장밋빛 전망에 속지 마십시오." <br> <br>채널A뉴스 김유림입니다. <br> <br>rim@donga.com